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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에서 창업하면 다른 걱정은‘NO’


인민화보

2017-09-26      인민화보

서전딩 연구원 사진/천젠(陳建)

서전딩(佘振定)에게 있어 선전(深圳)은 감회가 남다른 곳이다. 이곳에서 창업을 했고 온 가족이 이곳에서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 창업 파트너들을 만날 때면 이곳에 집을 사라고 권유한다. “우리 회사는 선전 광밍(光明)구에 있다. 특히 환경이 좋다. 시내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안심하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다.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실제 서전딩과 그의 팀은 마음 놓고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리스크가 큰 바이오 의약품용 소재개발이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중국 국산 의료기기의 첨단화를 이끌며 점차 글로벌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중이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창업에 있어 가장 힘들다는 ‘생존기’를 견뎌냈고, 많은 연구 성과들은 이미 임상실험단계를 통과해 더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인공피부는 넓은 면적의 진피가 손상됐을 때 피부를 재생시키고 그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중국 최초의 성과이며, 국제적 수준을 갖춘 기술력으로 100억 위안(약 1조6828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전딩이 설립한 선전 란두(蘭度)바이오재료(소재)유한회사(이하 란두 바이오)는 이제 결실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선전과의 인연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 출신인 서전딩은 그야말로 ‘공부의 신’이었다. 2000년 칭화(淸華)대학교 재료(소재)과학과에 입학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추천학생 자격으로 곧장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2009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본격적으로 선전에서의 창업에 뛰어들었다. 

칭화대 박사과정 재학 중 서전딩이 연구한 것은 바이오 소재였다. 칭화대학과 해방군총의원이 공동 양성한 박사로서, 서전딩은 병원에서 3년 간 근무하며 하루도 빠짐 없이 의사, 간호사와 소통했다. 환자와도 직접 교류했고 병원의 각종 정보에 대해서도 매우 익숙해졌다. 바로 그때 서전딩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중국 국산 의료용 소비재의 대부분이 중저급 제품이고, 다수 고급 제품은 모두 외국 수입제품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서전딩은 중국 국산 첨단 의료용 바이오재료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중국 국산 제품이 저급제품으로 취급 받는 현상을 바꾸어 나가기로 결심했다.  

졸업 즈음, 서전딩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이력서를 본 류웨이창(劉偉強) 당시 선전칭화대학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선전칭화대학연구원 바이오 의약품용 소재 및 이식기계 중점실험실의 바이오소재 분야 전문화를 책임져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때 서전딩이 류 부원장에게 물었던 것은 단 하나로, 프로젝트를 해도 되냐는 것이었다. “이곳에 당신이 쓸 수 있는 실험실이 있고, 당신에게 필요한 인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류 부원장의 이 같은 대답을 들은 서전딩은 선전에 갈 채비를 하면서 연구 분야가 다른 박사 동기 몇몇과 산업화 분야의 인재들을 모았다. 2008년 서전딩은 마침내 혁신의 도시와 인연을 맺게된다. 


서전딩과 그의 동료들. 평균 연령 20세로 젊은 조직인 란두 바이오는 선전의 많은 스타트업 트렌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사진/천젠(陳建)


‘인공피부’ 개발에 매진 
2010년, 서전딩과 그의 팀은 연구조사를 시작하고 프로젝트 테마를 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인공피부’를 생각해냈다. “우리 프로젝트 목표를 정할 때 생각한 것은 첫 번째, 중국 국내에 없는 것, 둘째, 시장성이 큰 것이었다. 또한, 국제 연구개발(R&D) 시장에서 선두에 설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장수요를 다방면으로 조사하면서 전세계 제품들을 비교했다. 그렇게 인공피부 수요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한가지, 수요가 엄청난 의료용품인데 왜 중국 국내에는 없었던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서전딩과 그의 팀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이후 서서히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다! 

인공피부, 인공진피라고도 한다. 피부를 재생시키고 회복시키는 소재로서 동물성(소의 아킬레스힘줄과 돼지의 연골에서 추출한) 물질이 원료로 쓰인다. 이론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동물조직과 인체조직을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생물학·화학·고분자학·소재학·면역학·세포학·의학·통계학 등 여러 학문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면역과 분해성(분해속도가 피부조직 재생속도와 맞아야 함) 등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 주기가 매우 길다. 

첫 번째 제품이 임상실험단계에 들어갔을 때, 서전딩과 그의 팀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 일로 서전딩과 팀원들의 자신감은 배가되었다. 서전딩은 공개입찰을 진행해 짧은 시간에 1000만 위안, 이어서 6000만 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중국에는 10여 년에 걸쳐 비슷한 연구를 하던 다른 팀들이 있었지만, 란두 바이오는 팀원 간의 전문적인 상호 보완, 그리고 선전시의 각종 지원정책에 단숨에 업계 선두에 설 수 있었다. 

재생의학은 생명과학·소재과학·임상의학·컴퓨터학·공학 등 여러 분야 과학의 원리와 방법을 이용해 조직의 자가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고, 란두 바이오가 하는 것은 바로 재생이다. 란두 바이오가 개발한 인공피부기술의 핵심은 진피의 지자체 모형 역할을 통해 진피의 효과적인 재생을 유도하고, 상처나 구축(拘縮)을 억제하는 데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인공피부는 3D다공법의 유효한 구조로, 이식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진피 안에 모세혈관이 빠르게 자라고 2-3주 뒤에는 지자체의 혈관화가 이루어진다. 이후 얇은 자가표피를 이식하면 상처의 표면이 닫히고 상처 부위를 축소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지자체가 진피조직의 효과적인 재생을 촉진하고 점진적으로 분해한다.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흉터다. 관절, 겨드랑이 아래 등 신체활동 부위의 흉터를 개선해야만 환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고, 외모를 효과적으로 회복해야만 환자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 

인공피부기술은 줄곧 미국 등 소수 국가들이 주도해왔고 그 가격은 매우 비쌌다. 그러나 란두 바이오가 생산한 인공피부는 해외의 비슷한 제품 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임상실험 결과 그 효과가 수입제품 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란두 제품들은 중국 전역의 대형 3갑(甲)병원에 납품되어 사용되고 있다. 
란두 바이오는 창업 이후 계속해서 국가중점R&D계획 중-영 국제협력, ‘12차 5개년 계획’ 과학기술지원계획 및 광둥(廣東)성·선전시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여러 건의 과학연구경비지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중국 국내외에 64건의 특허출원을 했으며, 4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차원적인 정책지원 
란두 바이오는 선전시 광밍신구에 위치해 있다. 2010년 회사 설립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차를 몰고 선전시 곳곳을 누볐던 서전딩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다. “이곳의 발전계획을 보았다. R&D하기에 매우 적합했다. 이 지역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출퇴근 길의 고생을 덜고 행복지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직원들도 우수하고 업무효율도 높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마음이 조급하지 않다.” 

란두 바이오는 매우 젊은 조직이다. 평균 나이 20세 남짓으로, 선전의 많은 스타트업들의 트렌드를 대변한다. 선전시의 산업 인큐베이팅 및 과학기술인재정책, 포용적인 창업환경이 젊고 능력있는 창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전딩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수 창업자 유치 정책 면에서 선전은 독보적이다. 창업을 위한 정책지원이 단계별로 있다. 다차원적이고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전은 자신감이 넘치는 도시다. 여기서는 정책적 혜택을 누린 기업이나 프로젝트들이 이곳을 떠날까 걱정하지 않는다. 이곳의 창업환경은 아주 성숙했고, 많은 이들이 이곳에 머무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창업을 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

올해는 서전딩이 선전에 온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선전은 그의 집이 있고 일이 있는 곳이다. “그때 선전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것도 잘한 일이다!”


글|왕레이(wangl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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