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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드는 도시, 선전


인민화보

2017-09-26      인민화보

스레이 보좌관이 사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28년 전 필자가 처음 선전(深圳)에 왔을 당시 뤄후(羅湖) 기차역에서 서커우(蛇口)까지는 버스가 한 대밖에 없었다. 그것도 장장 2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서 와야만 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부피가 큰 가전은 일일이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사야 했고 품질이나 서비스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와 같은 젊은이들은 선전에 남기를 원했다. 이곳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모종의 희망이 선전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선전 특구 조성 초기에는 홍콩 자본과 타이완(台灣) 자본이 투자된 가공형 기업이 산업을 주도했다. 도시 면적이 협소한 선전은 1990년대부터 산업 고도화와 성장모델 전환의 기치를 내세우며 필요 면적이 작고 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 산업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먼저 산업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당시 선전에는 대학이나 연구소는 물론이고 인재도 턱없이 부족했다. 선전시 정부는 해결책으로 내륙 명문대의 연구원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중 칭화대는 1996년 가장 먼저 선전에 전국 최초의 대학-지방정부 공동협력 연구원을 설립했다. 선전시 정부는 이를 위해 8000만 위안을 들여 선전 칭화연구원 건물을 신축했다. 당시 선전시 정부의 한 해 재정수입이 37억 위안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실로 상당한 투자액이 아닐 수 없다.

칭화연구원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연구개발기관은 선전시와 광둥(廣東)성의 쾌적한 연구·산업화 환경 덕에 활발하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칭화대의 강점은 연구사업 선정에 있었다. 먼저 전세계를 대상으로 기회를 탐색하고 국내외 우수한 동문들 가운데서 연구사업을 수행할 팀을 추리는 방법을 통해 연구 수준을 높이고 지역의 산업화 역량을 부지런히 쌓아갔다. 이러한 팀들에게서는 몇 년 후 막강한 실력을 갖춘 첨단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었다.

현재까지 선전에 연구원을 설립한 국내외 대학 수는 60곳에 달한다. 지난 20년 간 선전시 당위원회와 시 정부 당국이 주도한 인재양성 계획에 따라 학부생부터 박사후 과정 연구원까지는 학비보조금이 주어진다. 그 결과 1990년대 200만명에 불과했던 선전시의 상주 인구는 현재 2000만명으로 불어났지만 평균 연령은 줄곧 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대거 유입되자 무한한 혁신 동력과 활력이 샘솟았다. 선전은 순수한 의미의 ‘이민자들의 도시’로서, 아무도 서로를 배척하지 않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공간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당 서기와 시장은 수없이 교체됐지만 1990년대에 등장한 ‘첨단기술 산업도시’라는 목표와 취지는 결코 변한 적이 없었다. 실제로 선전시는 첨단기술 동력이 이끄는 도시로 성장했다. 난산(南山)구 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는 60개의 대학연구원을 수용하고 있는 동시에 선전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기술(IT)기업들의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텐센트, ZTE, DJI 등 수천 개의 기업이 불과 수km2에 불과한 단지에 입주해 매년 1조 위안에 달하는 산업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난산 지역에만 150개 가까운 기업이 상장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첨단기술을 다루는 기업이다.

20년 간 선전은 점점 혁신과 창업의 성지로 변모해 왔다. 안정적인 시장경제 환경, 자유로운 정부관리 체제, 각종 산업 우대정책, 다양한 산업인프라와 가치사슬, 충분한 민간투자자금, 인재를 빨아들이는 유인 효과와 이민자들의 도시라는 독특한 문화적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슴속에 소중한 꿈을 지닌 모든 이들에게 선전은 ‘꿈을 만드는 도시’로서 엄청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선전이 수십 년 만에 빠르게 기적을 만들어 낸 비결도 아마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스레이(施鐳), 선전 칭화(淸華)대연구원 원장보좌관·연구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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