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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코로나19 속, 한국인 디자이너의 중국 창업기


2019-07-08      

  

광저우 중다(中大)방직상권은 광저우 최대의 옷감 시장이다. 박은영도 여기를 자주 방문했다. 3월 초, 중다방직상권 업무복귀가 회복되자 많은 구매업체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사진/인민시각(人民視覺) 

 

재단, 봉재, 조합…… 에스지 컴퍼니(SG Company)의 의류 제작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에스지 컴퍼니는 4월 업무복귀와 생산재개에 들어갔다. “나는 특수한 경우다. 납기는 밀렸지만 주문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올해는 생존만 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하는 박은영은 광저우(廣州)에서 창업한 한국인 의상 디자이너로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대의 모래 한 알이 머리 위에 떨어지면 산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창업자는 더 그랬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사의 경계선에서 버티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박은영은 많은 것을 느꼈다. 그녀는 기자에게 “뜨겁게 일해주시는 광저우 직원분들에게 감사한다. 그 분들 덕분에 모든 옷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미싱 2대에서 의류 공장까지

“일본에 의류를 수출하는 한국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때 광저우 공장으로 파견돼 일했다.” 광저우에서 한동안 일한 박은영은 앞으로 패션업계에서 계속 일하려면 중국의 원단과 부자재 그리고 공장 인프라가 필수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저우는 중국 최대 의류 생산 기지다. 2017년 박은영은 창업자금 3000만원(17만 위안 상당)으로 미싱 2대를 놓고 시작해 원단과 레이스 등을 한국으로 소량납품하고서 디자인 수주도 받으면서 점차 공장을 늘려서 차근차근 발전해왔다. 현재 에스지 컴퍼니의 공장 면적 1200㎡(400평 상당)에 80대가 넘는 미싱이 있으며 주로 의류 수출을 한다. 한국의 신세계 백화점, 동대문, 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하게 납품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전 방향을 정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다수 업계와 마찬가지로 의류업계도 타격을 입고 도전에 직면했다. “나는 특수한 경우고 납기만 밀렸지만 주문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매출이 반 토막 나서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박은영은 자신의 ‘감염병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판매 채널에서 바이어, 즉 유통업자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유통 부분에 큰 위기가 오면서 공장들이 자체 생산, 자체 판매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좋은 상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땀 흘릴 때다. 내가 디자이너라고 책상에만 앉아 있었다면 중국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앞으로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접근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로나19 이후 박은영은 한국의 거래처와 함께 왕훙(網紅, 온라인 셀럽)마케팅을 공부했다. 현재 박은영은 왕훙, 패션감각 있는 젊은 친구들과 협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하기 위해 적극 준비하고 있다. “제조업체 공장인 저의 입장에서는 코로나로 확신하게 되었죠. 직접 유통을 해야 한다고.” 박은영은 코로나19로 향후 발전 방향을 확정했다.

 

중국의 발전성을 높이 평가한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전부 코로나 때문이라기 보다 언젠가는 직면하고 극복해야 하는 변화가 조금 갑자기 와서 당황스러운 시기라고 본다. 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박은영은 미싱 기계, 레이스 기계 등에서 중국의 기술은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고 원단과 부자재 품질도 점점 최고의 퀄리티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광저우 원단시장의 많은 상점이 QR 코드로 가격, 성분, 사진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 있었으나 실행하기 번거롭거나 귀찮았던 일들을 실행으로 옮기는 기준점이 코로나가 아니었나 싶다.” 박은영은 중국에서 일한 몇 년 동안 중국의 발전과 변화를 직접 느꼈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박은영은 기자에게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고 집중했는지 이마를 찌푸리며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이건 3월 상황으로 공장이 아직 재개하지 않았을 때다. 광저우 원단시장이 문을 열자 마자 수많은 구매업체가 몰려들었다. 그들에게서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나?” 박은영은 “중국인 디자이너와 보조분들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중국은 발전 원동력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인터뷰 내내 박은영은 ‘감사한다’는 말을 입에 달았다. “디자이너는 구상하고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제일 많이 쓰고, 패턴사분들은 패턴을, 봉제사분들은 봉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 특정 분야에서 10년은 일해야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우수해도 혼자서 전 과정을 담당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중국의 직원분들에게 감사한다.” 박은영은 “뜨겁게 일해주는 광저우의 직원분들 덕분에 모든 옷이 만들어진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중국 속담 ‘불은 한 사람이 피울때보다 여러 사람이 피울때 더 활활 타오른다’고 아무리 대단한 개인보다 다수의 힘이 더 중요하다. 박은영은 자신에게 마진이 없더라도 공장이 정상 운영되게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인 직원분들과 벌써 4번째 춘제(春節)를 보냈다. 매년 춘제 때 그들이 보람차게 고향으로 향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나와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물량을 계속 공급해 차감없이 월급이 지급되도록 할 것이다.”

 

지난해 박은영은 한국에서 주최하는 K패션오디션에 나가 수상했다. 박은영은 공장이 안정되면 지난해 한국에서 수상한 개인 브랜드 ‘HOENY&CLOVER’를 중국에서 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Made in China but World of Best라고 말할 수 있도록 좋은 의류를 만들고 싶다.” 박은영의 창업의 길은 계속되고 있다. 그녀는 중국에 애정을 갖고 천천히 기준에 맞게 준비하면 중국에서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글|가오롄단(高蓮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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