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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白居易) ─날 저무는 강에서 읊조리다(暮江吟)


ebet2019-09-18      글ㅣ임명신(한국)


一道殘陽鋪水中,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露似真珠月似弓。
yídàocányáng pūshuǐzhōng, 
bànjiāngsèsè bànjiānghóng. 
kělián jiǔyuèchūsānyè, 
lùsìzhēnzhū yuèsìgōng.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로사진주월사궁.
한 줄기 남은 저녁놀 물에 깔리니, 
강물 반(半)은 짙푸르고 반은 붉어라.
귀여운 9월 초사흘의 밤, 
진주같은 이슬 활같은 초승달이여.
 
석양이 지는 강물과 가을밤의 감흥을 노래한 칠언절구의 명작이다. 제1구의 ‘포(鋪)’가 우선 눈길을 끈다. ‘(뭔가를 바닥에) 펴거나 깔다’는 의미의 포는 광선이 나직이 펼쳐지는 느낌을 준다. 이미 해가 상당히 기울었다는 뜻이다. 햇빛이 제법 높은 각도에서 쏟아지는 광경을 연상시킬 글자들 〈照(비치다), 射(쏘다)〉보다 신선하다. 완전한 일몰 직전, 강물 위엔 두 개의 상반된 세계가 나타난다. 짙푸른 반쪽과 붉은 반쪽. 강물의 그늘진 반(半)은 짙푸르게 잔물결 지고 나머지 반은 마지막 광선에 물들어 붉게 빛난다. 석양 속에 피어나는 짧고 매혹적인 절정…… 때 되면 물러나고 내려놓는 대자연의 미덕과 어둠 직전의 뜻모를 아쉬움에 흔들리는 자신이 대비되며 요즘말로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오는 순간이다.
 
(음력) ‘구월 초사흘’이면 보통 10월 중순에 해당한다. 1년 단위로 갖가지 목표와 과제 속에 살아가는 산업사회의 현대인에게 가을이란 막연한 초조를 동반하곤 하지만, 먼 옛날 농경사회 사람들에겐 느긋하며 풍요로운 계절인 게 정상이다. 더위도 물러가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을밤, 그런데 여기서 나온 可憐은 무엇일까? 可憐은 현재 쓸쓸하다는 뜻이지만 원래는 귀엽다는 뜻이다. 파삭한 가을볕 작열하는 가운데 격렬히 부딪히던 햇빛-강물이 얼싸안은 강물을 보니 늦가을에 대해 애정이 오히려 생겼네!
 
이 작품은 822년 백거이(772-846)가 부임지 항저우(杭州)로 가는 도중에 지은 것이다. 분위기는 그 여정의 배경에 기인한다. 지방관으로의 전출은 보통 좌천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조정을 벗어나고자 본인이 자청한 것이었다. 양 진영 영수의 성을 따 ‘우이〈우승유(牛僧孺)-이덕유(李德裕)〉당쟁’이라 불리는 갈등 때문이다. 과거시험 답안문제로 촉발, 근 40년 여섯 명의 황제가 재위하는 동안 두 붕당은 사사건건 대립했다. 당쟁의 피로감과 폐해가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시인의 심정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 현실에 지쳐 멀리 떠나는 길, 석양 속 강물의 장관, 어둠이 내리자 돋아난 초승달, 진주 같은 이슬… 동영상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백거이는 문학사적으로 이백, 두보 다음가는 반열에 들지만, 팬덤 면에선 남부러울 것 없는 시인이다. 신라시대 한반도에 전해져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은 이래 꾸준히 사랑받았고 일본에도 팬이 많다. 오늘날까지 애송되는 백거이의 절구-율시-사(詞)가 여럿 있으나, 살아 생전 유명세의 출발은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노래한 <장한가(長恨歌)>, 영락한 기녀의 신세에 감정이입한 <비파행(琵琶行)>같은 서사시였다. 문인이면 누구나 하는 절구나 율시에 비해, 그 몇배 몇십배 길이의 이들 드라마틱한 서사시란 역시 특별히 타고난 게 있어야 가능하다.
 
<暮江吟>은 많은 중국인들의 암송목록에 들어간다. 정형시면서 자유롭고, 소박한 구어적 표현이 입에 잘 붙는다. 경치를 풀어내지만 그 속에 넘치는 것은 감정, 서경(敍景)이 곧 서정(抒情)인 한시의 특질을 잘 보여준다. 단 20개 또는 28개 글자로 아주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세계의 영원한 매력이다.   
 
 
 

글ㅣ임명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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